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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