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문학방

적중的中- 사진 전시장에서 / 손남주

권진희 2024. 6. 2. 03:22

비상하는 날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듯

고독한 눈이 셔터를 누른다

 

순간의 포착이

영원을 낳는,

 

빛을 주물러 혼을 빚을 때,

날렵한 그 손길은

삶을 꿰뚫는 오랜 발자국이 되리

 

어둠이거나 밝음이거나

사각死角 뒤의 진수眞髓를 노리며

 

어제도

오늘도

흩어진 세상, 초점焦點을 모아

번쩍,

가슴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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