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굽이치기만 하랴
강물이라고 모두 흘러가기만 하랴
세상에는 머무는 강도 있어
자꾸 흘러가라고만 하지 말라
흐르지 못해도 강이다
때로 눈물 흘리며
못다 부른 노래 부르느라
멈춰 선 채로 우는 강
다 울고 나서야 비로소 흘러
우는 소리가 없는 강
강이 울지 않고 흐른다고 모르지 말라
강 (江) 도
저 흘러가고 싶은 데가 있어
흐르고 흘러서 마침내 만나야 할
그대 거기 있음에
- 2009년 동포문학상 신인상 수상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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