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문학방

봄날에1 / 이수익

권진희 2025. 4. 22. 08:51

봄에는
혼자서는 외롭다, 둘이라야 한다, 혹은
둘 이상이라야 한다.

물은 물끼리 흐르고
꽃은 꽃끼리 피어나고
하늘에 구름은 구름끼리 흐르는데

자꾸만 부푸는 피를 안고
혼자서 어떻게 사나, 이 찬란한 봄날
가슴이 터져서 어떻게 사나.

그대는 물 건너
아득한 섬으로만 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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