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묻었습니다
기억 저 편 너머로
토해내지 못한 매운 독 품은 체 사라진 상처투성 속울음,
들추어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글도 말도 어느 것으로도, 느낌 밖의 것들은 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원초적 원죄...
아픈 숨소리는 동트는 여명에도 여울져
거짓 꽃으로 피어 푸른 달빛 속에 잠들고
따사로운 양지 끝에 위로라도 됐을까
덜퍼덕 주저앉은 그림자 괴 울음에 숨죽이며
통곡하는 어깨를 들썩일 뿐...
침묵으로 사라져 간 저 영혼
ㅡ
신이시여
저희 모두를 구원해 주소서
누구는 아니라고
차마, 말씀 거두어 주시고
죄지은 자 아닌 자
구별치 마시고
세상에서 사느라
애쓴 모두들
에덴의 동산으로
다시 부르시는 날
죄 지어 떨던 이
송구함에 얼굴 들지 못하고
더 착한 아담과 이브 되는
영광의 기쁨 속으로
저희 모두를 구원해 주소서
저희 모두를 구원해 주소서
ㅡ
새들이 까맣게 모여든 밤바다,
어머니 품속 자연으로 돌아가는...
차라리
찬란히 받아들이는 것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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