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체험 학습시간에서
둥그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무엇이든 아무거나
마음대로 그려 보라는 자유 시간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대로 따라서 그리고 난 후
제목은 연륜으로 정했다
어쩌면 사는 만큼의 조각들이
아픔, 상처, 어둠, 불안, 슬픔, 분노, 고통 등의 색들로
겹겹이 가슴에 수없이 나이테를 그리어 때론, 튕겨 나가고 싶어도
그것은 여러 색으로 다져진 가슴 한가운데의 작은 불씨하나로
따스히 스스로를 지키려 꺼지지 않고 있었고
살면서 참느라 가슴에 묻혔던 것 들,
참고 인내 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겼던 세대에서
과연 참는 자의 멍울은 누가 책임진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마저 맴돌았다
마음 안에 있는 그대로의 표출에서 스스로 자기를 지키려 함은
인내의 푸른색, 그것으로 겉 테를 푸르게 마무리 짓고 있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자*는 승화로 나를 지키기 위해
주저앉지 않고 버티어 오는 일상의 과정이 더욱
편린의 테 속에서 어쩌면 수정체로 자리하며
더욱 단단해지려는 몸부림의 파장이었으리라
하늘이 주신 아름다운 고운 색 무지개 음계로 삶을
바라보라고 주신 색의 조화를 가슴에 포근히 안고
보이지 않는 실체 마음에 켜켜이 누적된 저 빛깔도
멀리서 바라보는 생의 흔적의 무지갯빛 사랑이겠지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도 레 미 파 쏠 라 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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