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깊은 물결의 해일 파도가
바다를 통째로 뒤집으려
풍랑 몰아쳐 떠밀고 흔드는 물살에
생사를 헤맨다
인생의 적은 죽음이라고
죽음을 이길자가 아무도 없는데
세찬 물결에 떠밀리며 살겠다고 발버둥 쳐도
숨을 막아버리는 망망대해 거친 물살이
코와 입을 덮친다
하늘이 나를 데려갈 때까지
목숨 걸고 살아야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끓던 날
하염없이 흘러도 내 영역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마음은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포말일까
왜 그리 온몸은 시리고 춥던지
껍질만 남아서인가
진정한 삶의 넋두리도 구차해서인 걸까
철석 대며 누구나 양상이 조금씩 다를 뿐
다 같은, 앙상해져 가는 한 줄기 언저리에서
생의 깃발 묵묵히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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