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꽃 / 권의진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따라서 가는 9월을 말없이 바라보는데 오는 10월도 예쁜 꽃처럼 활짝 맞이하라고 해바라기 고운 미소로 가슴에 안겨 주어 받아 안는 마음은 언제나 아침 햇살, 떨어진 꽃잎 한 장 그리고 잎새 두장 모두 꽃활짝 숨은 꽃씨 고요의 감사 기도 정성이 단아히 새 물 갈아주며 또 다른 모습의 꽃 모델로 다시 빛나라 힘나라 너와 함께 새 기쁨 꽃 기쁨 경이로운 자연의 예술, 천국의 아.. 민트 방(Tistory 2022. 8. 25 ~ ) 2025.09.30
가슴에 빗금 하나 새긴다 / 전홍준 가슴에 빗금 하나 새긴다/ 전홍준 안개 깔린 고속도로를 헤치고 딸을 수녀원에 데려다주었다 아비가 가는 넓은 길을 마다하고 오솔길을 선택한 딸 이 년 동안이나 반대도 하고 설득도 해 보았지만 이 길만이 자기가 행복하다는 말에 결국, 지고 말았다 내가 뿌리내린 아수라의 세상은 영혼이 탁해도 편안하지만 그곳은 항상 빗질하고 닦아야 하는 곳 생명이란 곳간에서 끊임없이 부글거리는 욕망을 여린 기도가 물리칠 수 있을지… 딸을 보내고 한 주일 방문만 쳐다봐도 신발장을 열어도 울컥울컥 올라오는 이 슬픔! 신은 참.. 손님 문학방 2025.09.25
偶吟 우음 우연히 읊다 / 栗谷 율곡(李珥) 1536~1584 風月養我情 (풍월양아정) 바람과 달은 나의 情感 키우고煙霞盈我身 (연하영아신) 안개와 노을은 나의 몸을 충만케 한다 子長吾所慕 (자장오소모) 子長는 그리워하는 사람悅卿吾所親 (열경오소친) 悅卿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 非探山水興 (비탐산수흥) 山水의 흥취를 찾는 것이 아니라聊以全吾眞 (료이전오진) 나의 참된 마음을 온전하게 하고자 함이다 物我合一體 (물아합일체) 사물과 내가 一體가 되니誰主誰爲賓 (수주수위빈) 누가 주인이고 누가 客 인가 湛湛若澄潭 (담담약징담) 깊음은 맑은 못과 같고肅肅如秋旻 (숙숙여추민) 고요하기는 가을 하늘과 같다 無憂亦無喜 (무우역무희) 근심도 없고 기쁨도 없으니此境人.. 한시 모음방 2025.09.20
수채 색연필 색칠 책 칠하기 3 / 권의진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나는 나로 노란 색 예쁜 꽃 너는 너로 고운 색 멋진 새 가을 하늘 파란 색 훨훨 훨 쉬어 가는 하얀 색 에너지 민트 방(Tistory 2022. 8. 25 ~ ) 2025.09.15
산바람 / 구양숙 "그러면 쓰나,대중들이 숭보아." 큰 스님 나무람에 뒷짐지고 따라가는 애기 스님 단풍잎 같은 손안에 로봇이 달랑거리고 아른아른한 빰 위에 부처님 함께 계시는 걸 산바람은 안다 손님 문학방 2025.09.10
9 월 / 헤세 정원이 슬퍼한다 꽃송이 속으로 빗방울이 차갑게 스며든다 임종을 향하여 여름이 가만히 몸을 움츠린다 높은 아카시아나무에서 잎이 황금빛으로 바래져 하나씩 떨어진다 죽어 가는 정원의 꿈 속에서 여름은 놀라고 지쳐 웃음 짓는다 여름은 아직도 장미 곁에 한참을 머물며 위안을 찾다가 그 크고 지친 눈을 조용히 감는다 손님 문학방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