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모음방

偶吟 우음 우연히 읊다 / 栗谷 율곡(李珥) 1536~1584

권진희 2025. 9. 20. 01:37

風月養我情 (풍월양아정)       바람과 달은 나의 情感 키우고
煙霞盈我身 (연하영아신)       안개와 노을은 나의 몸을 충만케 한다

 
子長吾所慕 (자장오소모)       子長는 그리워하는 사람
悅卿吾所親 (열경오소친)       悅卿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

 
非探山水興 (비탐산수흥)       山水의 흥취를 찾는 것이 아니라
聊以全吾眞 (료이전오진)       나의 참된 마음을 온전하게 하고자 함이다

 
物我合一體 (물아합일체)       사물과 내가 一體가 되니
誰主誰爲賓 (수주수위빈)       누가 주인이고 누가 客 인가

 
湛湛若澄潭 (담담약징담)       깊음은 맑은 못과 같고
肅肅如秋旻 (숙숙여추민)       고요하기는 가을 하늘과 같다

 
無憂亦無喜 (무우역무희)       근심도 없고 기쁨도 없으니
此境人難臻 (차경인난진)       이러한 경지에 사람이 이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