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태양이
꼭 필요한 곳에만 닿게 하소서
가끔씩 소나기로 찾아와
목마른 이들에게 감로수가 되게 하소서
옹골차게 여물어
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소서
보다 더 후끈하고 푸르러
추위와 어둠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소서
갈등과 영욕에 일그러진 초상들을
싱그러운 산과 바다로 다잡아
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손님 문학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멩이를 들고 / 이민호 (2) | 2024.08.23 |
---|---|
아버지의 길 / 이근모 (0) | 2024.08.18 |
나무의 경지 / 정병근 (0) | 2024.08.01 |
잡초송(雜草頌) / 구상 (12) | 2024.07.22 |
7월 / 목필균 (0) | 2024.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