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 / 권의진
제 잘못이라고 에덴동산 쫓겨나 알고 모르고 저지른 이어지는 이 세상 죄..... 사느라 서러운 처절한 생과 사 하늘이시여 징 울려, 한평생의 땀 흘린 노고는 마지막 병마와 투쟁하며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또 다른 유배지는 어디입니까 참회 마음 모르는 듯 다시 사계의 색동이 물드는데 맑은 하늘 푸른 미소 흰구름 둥둥 제자리서 즐거운 나무, 초록 손 흔들고 홀로 선 수채화 들꽃 어여쁘게 방긋 향긋 고운 햇살 포근히 살랑살랑 춤추는 솔솔바람 벅차고 아름답고 눈부셔 고른 숨, 감사 기도 눈 뜨고 눈 감고 매, 날마다 유배 동산에서 감사드려요 전지전능하신 하늘이시여 굽어 살피소서 굽어 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