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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의 시를 위해 여행을 떠난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한 줄의 시를 위해 여행을 떠난다시인은 벌이 꿀을 모으듯 한평생 의미를 모으고 모으다가 끝에 가서 어쩌면 열 줄쯤 좋은 시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란,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는 체험이다. 한 줄의 시를 위해 시인은 많은 도시, 사람, 물건들을 보아야 한다.- 김미라의《책 여행자》중에서 - * 시(詩)는 글이 아닙니다.꿀입니다. 벌이 하루종일 꽃밭을 돌며 딴한 방울 달디단 꿀입니다. 시인은 방랑자입니다.낯선 곳, 낯선 땅,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튕겨져 나오는 영감과 언어를 찾기 위해세상을 떠돕니다. 한 줄의 시를 위해오늘도 긴 여행을 떠납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인연 / 신계옥

청보리밭을 스쳐가는연한 바람에온통 초록물이 들어바람이써 내려가는 일기마다살랑이는 잎새를 틔우는 날에흰 구름을 안고 가던바람에도솜사탕 같은 구름이소담스레 묻어난다면구름 닮은 꽃송이들이몽실몽실 피어나뽀얀 꽃향으로초록 바람을 쓰다듬을 테지누군가 나의 빛깔로물들어 가고내 마음도 그의 색을 따라물드는 것은소복소복 꽃송이 피우는 것은그것은 꽃봄그것은 사랑

손님 문학방 2025.05.17